마르키온과 그의 사상
마르키온(약 100년? - 160년?)은 2세기에 소아시아(현 터키)의 시노페 출신으로 알려진 기독교도입니다. 그는 성경의 '정전'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내세우고, 독자적인 '성경정전'을 만들어 자신의 기준에 따라 교리를 정립했습니다. 그의 사상에는 바울에 대한 강한 기울기와 그노시스주의의 영향이 두드러져 있습니다.
마르키온은 교회에 의해 이단으로 선언되었지만, 그의 사상을 받아들이는 일부 팔로워들은 로마에서 마르키온파라 불리는 자체 교회를 형성했습니다. 이 이단은 그 후 수세기에 걸쳐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아르메니아 등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마르키온은 성경의 일부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특히 구약 성경을 거부했습니다. 그가 사용한 성경 정전에는 루카와 바울의 일부 서적만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의 교리는 종교적 이단으로 간주되었지만, 그의 영향은 오랫동안 이어져 다양한 지역에서 그의 추종자들이 교회를 유지했습니다.
마르키온은 소아시아 흑해 연안의 폰토스 부근 도시 시노페 출신으로, 직업은 선주(선원)였습니다. 아버지가 주교였지만 아버지와의 대립으로 출가하고 소아시아를 거쳐 로마로 이주했습니다. 로마에서 교회에 사재를 기부하고 받아들여졌으나, 그의 사상이 교회에서 비정통적으로 여겨져 144년의 교회 회의에서 파문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마르키온은 로마에서 독자적인 교회를 세우게 되었고, 그 교회는 마르키온파라 불리며 오랫동안 존속했습니다.
마르키온은 이단 선언으로 인해 교회에 의해 '분서(책 소각)' 행위를 당했고, 그의 저서는 현재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의 사상은 반대로 추측할 수 있으며, 유스티노스, 엘레나이오스, 테르투리아누스, 오리게네스 등의 신학자들이 마르키온에 반박하면서 그의 사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테르투리아누스의 '마르키온 반박'은 마르키온의 사상에 대한 중요한 자료로 간주됩니다.
마르키온의 주장 중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는 유대교의 기대하는 메시아가 아니라 참하느님에 의해 파견된 존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유대교의 메시아 기대가 내포하는 정치적인 측면을 잘못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또한, 그는 하나님이 인간처럼 고통받을 수 없다고 주장하여 예수의 인간성을 부정하는 가현설(도케티즘)을 전파했습니다.
마르키온은 구약의 신을 분노의 신, 질투하는 신, 불완전한 신으로 여기며, 구약의 신이 창조한 세계를 고통에 빠진 세계로 판단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준 하나님은 구약의 하나님과는 다른 진정한 하나님으로 이해했습니다. 이로써 마르키온은 기독교인들에게 구약 성경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고, 자신의 그룹을 위해 정말로 필요한 문서만을 선택하려 했습니다. 이것은 기독교 역사에서의 첫 번째 정전 편찬 작업으로 평가됩니다.
마르키온의 정전은 누가복음과 바울의 편지만을 포함하였습니다. 이는 기독교 내에서 신약성경의 정전 편찬을 추진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졌습니다. 마르키온의 정전은 그가 개조하여 포함한 문서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반대로, 마르키온의 사상은 그노시스주의적인 기울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물질의 세계를 악으로 보았으며, 영적 세계를 구원의 대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의 이원론적인 사상은 그노시스주의의 특징을 나타냈고, 마르키온 자신이 그노시스주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르키온은 다른 그노시스주의 그룹과는 구별되는 특징도 있었습니다. 그는 신앙을 중시하고 인식(그노시스)보다는 경건한 신앙을 강조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노시스주의와 구별되는 면도 있습니다.
마르키온에 대한 연구로는 아돌프 폰 하르낙의 『마르키온: 이방의 신의 복음』이 있습니다.
마르키온의 사상은 성경 해석과 편집, 그노시스주의의 도입, 정통성과 이단성의 대립, 성경 편집과 선택주의, 그리고 기독교 교리의 형성에 큰 의의를 지닙니다. 그의 이단은 기독교 역사와 교리에 영향을 미쳤으며, 대립 관계에서 정통 기독교 교리가 발전하고 형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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